본문 바로가기

소중한 일상/하루 성찰

[남자친구와의 싸움 : 얼음컵을 사느냐 마느냐] - 가치관의 차이 - 예민함 - 언짢음이 쌓임- 유통기한 - 보냉팩

728x90

<남자친구와의 싸움>

 

오늘 밀키트를 수령하러 갔는데, 

얼음팩을 안 얼려왔었다.

나는 그러려니 하고 나갔는데

남친이 찝찝하니까 편의점 얼음을 사서

넣자고 했다.

 

나는 그 행동이 이해가 안 갔다.

일단 더운 여름날도 아니고

잠깐 해봤자 세시간인데

다른 야채들이랑 보냉가방 안에 있는데

뭐가 그렇게 걱정되냐고 했고

 

남친은 잠깐이라도

닭은 상할 수 있고

찝찝할 수 있다고 

연극을 보면서도 그거 찝찝할 바에야

그냥 사서 넣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럴거면 오빠거에만

사서 넣으라고 했고

결국 안사고 빨리 갔는데 분위기가 냉랭했다.

 

티켓을 발권받고 앉아서

이야기를 하는데

서로의 말이 일리가 있긴 했다.

 

내가 화난 이유를 생각해보니

다른 것에 이미 조금 언짢아있어서 화가 났었다.

 

7시 30분 공연인데,  7시 10분에 수령을 받고

네이버 지도상 거리를 보니 10분이 걸렸다.

이동하고 빨리 가야할 것 같은데

막상 밀키트 수령하고 가려니까 화장실을 가겠다고 

해서 좀 기다렸다.

3분 전에 말했을 때는 괜찮다고 했는데

금세 또 가겠다고 하고

나는 마음이 급한데 그러니까 말은 안했지만 조금 언짢았었다.

그리고 내 입장에서는 화가 났던게

그 순간에 아이스팩이 녹았으면

그 담당자에게 말해서 

혹시 새로운 아이스팩이 있나요? 물어볼 수도 있는 건데

그걸 말을 안했다는 것이다.

오빠 말로는 아이스팩을 안 얼려온 것은 우리의 잘못이니까

자신이 책임지려고 했다고 했다.

 

내입장에서는 무리한 부탁도 아니고

못준다고 했는데 왜 못주냐고 하면 진상이지만

식품이동하는데 아이스팩이 없어서 곤란한 상황이라고

한 번 물어볼 수는 있는거 아니냐고 했다.

 

그랬더니 거기 아이스팩은 없다구~!!

이러면서 애교아닌 애교로 무마하려고하고

아 우리가 잘못한 거니까 내가 책임지려고 했지~

이런식으로 나와서

그래도 우리가 프로그램 참여하는 입장에서

담당자에게 물어볼 수는 있는거잖아

그런 일본인적인 태도(부탁하는 걸 힘들어하고

조금만 해도 피해라고 생각하고 사과를 계속하는 걸 )가

나는 답답하다 이렇게까지 갔다.

그리고 정 안되면

원래 우리가 아이스커피를 먹고 얼음만 남은 컵이

있었는데 그걸 넣었으면 됐는데 왜 미리 말 안했냐?

-> 뚜껑 뚫려있는 것은 쏟을까봐 싫다

->안 쏟게 다른 거 사이에 두면 안 쏟는다

->그냥 막혀있는 거 깔끔하게 사고 싶었다

-> 이해가 안간다, 보냉이 목적이면 그냥 넣으면 되지 왜그러냐

정 안되면 그냥 거기 있는 얼음(공간에 있었고 얼음컵에 담겨있는 얼음도 많아서 버림) 썼으면 됐는데

왜 나한테 미리 말을 안했냐

조금만 일찍 말했으면 그 때 그렇게 해결을 하면 되는데 뒤늦게 이렇게 하니까

뒷통수 치는 것 같고, 그냥 얼음을 구할 수 있었는데 돈주고 산 바보가 된 것 같아서 싫다

-> 그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막상 나오니까 찝찝했다

-> 그래 오빠거만 사라

-> 너는 내가 유통기한에 예민한 걸 알면서도 그런다.

아까도 유통기한 지난 아몬드 먹을 때 뭐라고 했잖아

나는 거기에 민감한 걸 알면서도 생닭을 가져가는데 그렇게 하냐

그래, 우리 다 안좋은 음식 먹고 배탈나봐야

네가 정신차려서 다음에는 안 그럴꺼다.

 

 

그 순간 예민하고 이미 언짢아 있었고

돈주고 얼음컵 사는 게 괜히 아깝고 바보비용같아서

짜증나게 대했다.

오빠 말대로 그거 얼마한다고 그냥 사줬으면

마음이 편했겠다 싶었다.

 

시간이 지나서 오빠도 미안한지

먼저 미안하다고 하고 화해의 제스쳐를 취해서

잘 마무리는 되었다.

 

참 사소하면서도

이런 게 가치관을 보여주는 거고

큰 싸움으로 번질 수 있으니

잘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