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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일상/하루 성찰

[일상 기록 : 남자친구와의 싸움 ] - 글로 싸움- 머리 아픔- 힘듦- 티타임 - 잘 안 맞다- 이해하는 과정 - 존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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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까지는 즐겁게 만났다.

저렇게 말하는 게 귀엽다.

오늘 티타임을 하다가 크게 싸웠다.

사건의 발단은 티타임을 하며 대화를 하던 도중

내 머리카락을 뭉쳐서 내 쪽으로 내밀었다.

 

엄청 싸우는데

이해가 안되고 똑같은 말만 해서

정떨어질뻔까지 하다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조목조목 따져서 논리적으로 얘기해야겠다 싶어서 썼다.

내 주장은 아래와 같다.

1. 차를 마시는데 예의없이 (상황에 맞지 않게) 머리 쓰레기를 보여줬다.

 

2. 처음에는 차 마시는데 하지 말라고

차분하게 얘기했다.

그런데 오빠가 "내가 하도 정리를 안해서 보여주는거다"

라고 하면서 내 탓을 했다.

오빠 행동을 지적한 건데 오빠 행동 반성을 안하고

내탓으로 한 게 가스라이팅이며 기분이 나쁘다.

 

3. 차를 마시는데 쓰레기를 내미는 것은 무시하고

예의 없는 행동이며 이걸 다른 사람 앞에서는 했겠냐고

예시를 들었는데, 그 사람은 나랑 상관없으니까

더럽게 지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나는 상관 있는 사람이기에 하는 말이다.

라고 고집부리며 우기니까 화가난다.

 

이에 오빠 또한 조목조목 반박한다고 얘기했는데

결국 결론은 티타임에 대한 서로의 생각이 달랐다.

 

나는 티타임을 휴대폰에서 벗어나

이 순간에 집중하며 더 깊은 얘기를 하며

소통하는 중요한 시간으로 삼아서 진지하게 생각했다.

 

한편 오빠는 굳이 왜 티타임을 해야하냐

누워서 얘기할 수도 있는 건데 

왜 허리 아픈데 앉아서 얘기해야 하냐

그에 나는 누워서는 굳이 말하고 싶지 않은데

앉아서 집중해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a사건(직업과 관련된 일)도 누워서는 

그냥 말하기 길어지고 귀찮아서 안했을텐데

티타임을 하면서 여유로워지고

 

경청의 태도가 되니까

이야기를 꺼냈고 얘기해서 좋았다.

 

그리고 오빠는 내가 이 얘기를 해서 더 

나를 이해할 수 있었고 서로를 이해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오빠 : 굳이 티타임 안가져도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다

 

나 : 내가 당사자인데, 나는 티타임 안가졌으면 이 얘기를 안했을거라니까

내가 그렇다는데 왜 아니라고 우기느냐

 

오빠: 그니까 그건 누워서도 할 수 있고 이렇게 안해도 잘 들어줄테니까

그냥 말해라. 그 얘기를 티타임 때 말고 그냥 평상시에 해라

 

나 : 티타임을 해야만 더 잘 나오는 얘기가 있고, 분위기가 있는거다

공부도 사람들이 누워서 안하지 않느냐

 

오빠 : 나는 허리 아파서 맨날 누워서 공부했다,

누워서 단어장 외우고 문제 풀고 그랬다

 

(지금보니까 또 이상한 얘기에 말렸다.

저렇게 꼬투리 잡아서 이야기하는 게 싫다.

지기 싫어서 우기는 것도 싫다)

 

나 : 그러면 허리 아프면 굳이 안 앉아도 누워서 이야기하자.

대신 제대로. 근데 누으면 잠 오고 집중 안 될 수 밖에 없다.

진지하게 하기가 힘드니까 제대로 티타임을 하면서 하자고 했던 거다.

 

오빠 : 너의 말 100% 뭔 말인지 알겠고 니가 하려던 그 맥락을 다 알겠다.

근데 굳이 할 필요 없이 평상시에 하면 된다.

 

나 : 그럼 누워서 "대화합시다" 하면 집중해서 대화하자.

 

오빠 : 알겠다. 근데 지금은 피곤해서 못하겠다. 아픈 나를 배려해 달라.

 

요런식으로 거의 합의 아닌 합의를 하면서 끝냈다.

그래도 이 대화 전에는 진짜 싸하고 맥락 이해 못하고

사회성 떨어지는 사람이라서 이상한 구석이 있고 

예민하게 민감하게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오빠를 더 이해하게 되면서

그냥 나랑 진짜 안 맞는 사람이라고 느낀다.

또 이게 서운하기도 하다.

독서나 요가도 마찬가지다 .

이왕이면 책의 가치를 알아서

즐겁게 책을 읽고 대화도 나누고 

그런 사람이 내 단짝이면 좋겠는데

책 보라고 해도 나는 보기 싫다.

보면 잠온다.

휴대폰으로 영상으로 보면 되는데

꼭 책으로 볼 필요가 없다. 

그것은 강박이다

내 성향을 존중해달라.

라고 하니

그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해야지 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차마시는 것도 마찬가지.

내가 먼저 안하자고 해도

제안해주거나 차나 커피를 음미하며

그 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100% 맞기만 하겠는가.

이 외의 것은 너무나 감사하다.

 

요거 관련해서도 싸웠다.

성향을 강요하지 말라고 취향일 뿐이라고

너도 내가 게임 강요하면서 4시간씩 하고

같이 하자고 하면 좋겠냐, 하겠냐 였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하니 짜증나고 싫을 것 같았다.

그래서 강요는 안하기로 했는데

그야말로 취미가 맞지 않아서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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