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요리에 재미를 느끼고
뭐라도 해서 결과물 내는 것을 즐긴다.
오늘은,,
추석 동안 못 먹었던
매운 음식을 먹고 싶었는데
마침 우유가 딱 남아 있어
신라면 투움바를 먹기로 했다.
이왕 먹는 거 그럴듯하게 먹으려고
냉동 새우를 꺼냈다.
근데 안 녹는다.
정말 안 녹아서 손으로 떼고
손이 얼얼해질 때까지 했는데
안 되서 그냥 투척했다.
양파 많은 것은 냉동실에 저렇게 소분하면
된다길래 넣었는데
망함.
물기가 아주 많이 나온다.
얼음이 녹으면서.
그래도 재료는 많으면 좋다고
냉동실에 얼려 있던 청양고추까지 넣고
버터까지 그럴듯하게 넣었다 이말이지...
왜 점점 물기가
생기는 것이야
내가 보기에도 맛없어 보였다
흐물흐물 허물허물
물기를 없애려고
기름을 더 붓고
계속 불에 익혔더니
점점 타진다.
이제 우유를 넣고
참치액젓 넣고
고춧가루도 넣었다.
이 때 망함.
참치액젓은
진짜 반 숟갈만 신중하게
넣어야하는데
그냥 숭덩 각도를
기울였더니 쏟아짐.
라면을 끓이는데
어라,,
소스가 너무 많아서 짤 거 같은데
하고 급하게 또 하나를 더 끓였다
미친 행동이었다.
소스가 더 짜지고 있다.
누가 봐도 아주 짜다.
겉까지 타고 있다.
적당히 불써야한다.
아우 보기만 해도 짜다
참치액젓맛이다.
그래도 나를 위한
플레이팅은 아주 예쁘게.
그래도 비주얼은 그럴듯하다.
맛은 버릴 정도는 아니었는데
무맛이었다.
아무 맛이 안나고
퍽퍽한 맛만 강해
결국 2개 끓여 1개를 버렸다.
시간 조절이 생명이다.
너무 오래 끓이니 짜고 퍽퍽하고
면이 불고
너무 수분기가 적어져서 텁텁했다.
맥주가 술술 들어갔다.
원래 저 맥주 안 좋아했는데
오늘은 참 꿀맛이었다!
오늘의 자취 요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