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삼대 첫 공연을
보러 가게 됐다.
처음에 정보를 모르고 갔는데
배우가 두 명 밖에 없는 걸 보고
배우가 멀티역을 하는
체력극이구나 싶었다.
체력극의 묘미 중 하나는
배우가 변신을 하고
힘들어 하는 거를 보는 것이다.
자칫하면 그 과정을 보는 것이
같이 힘들거나 지루하게
느껴질 수가 있고
반복되어 재미가 없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럴 수도 있겠다
기대를 하지 말자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게 봤다.
기대를 하면 실망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냥 재미있게 공연을 1시간 즐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보면
또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연극은 관객빨도 큰데
사람들이 다 웃는 분위기이고
배우들이 에너지 있게
잘 공연을 해주어서
보면서 나도 스며들어
응원하게 되고
코믹 요소에 여유롭게
함께 융화되어 웃을 수 있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배우들 목소리가 잘 안들렸다.
그래서 뭔가 코믹 요소의
대사인 것 같은데
잘 안들려서 어떤 내용인지 이해가 안 될 때가 있었다.
목을 너무 쓰시는 것 같아
목상태가 좋지 않게 느껴지기도 했고
저렇게 어떻게 매일 공연하실까
염려되는 생각도 들었다.
참 배우라는 직업이
존경스럽기도 했다.
좋았던 점은
여자 배우분께서
노래를 너무 잘 불러서
콘서트의 떠들썩하고
신나는 느낌도 있었다.
그리고 남자 배우분께서
능청스럽게 애드리브를 잘해서
재미있었다.
(여자배우분에게 쉬지 말고 빨리 나오라고하고
물 마실 시간 없다고 치우라는 등)
불편하거나 인상 찌푸려지는
억지 내용도 없었고
극 전환이 빨리 빨리 템포 있게 되어
라이트하게 즐기기 좋았다.
원래 다른 친구랑도 같이 보자고 했는데
사정이 생겨서 못 보러 왔다.
처음에는 조금 지루한 감이 있어서
못 오길 잘했다
괜히 추천한 거 아닐까 했는데
보다보니까 재미있어서
가볍게 추천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만에 재미있고,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