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격적으로!!
티타임을 가졌다.
(공간에 집중하느라 사진은 없다)
내가 찻집에 가서 경험한 것처럼
도구를 세팅하고
친구가 공간으로 들어올 때
휴대폰을 놔두고 오게 하고
존댓말로 이야기하며
차를 천천히 우렸다.
냄새를 맡고
눈으로도 보고
맛도 음미하며 먹었다.
판을 깔아서
이야기를 하니 참 좋았다.
이제 매번 만남 때마다
차타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자기 전에
차를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지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찻집에서는 작은 잔으로 6잔 마셨는데
이번에는 큰 머그컵에 3잔을 마셨으니
그럴 만도 하다.
맛있게 음미할 정도로만
마셔야겠다.
첫차는 집에 있는
로즈마리차였다.
사실 먹을 때는
특별하다고 못느꼈는데
그 다음날
식은 차를 먹었는데
또 깔끔하고 맛있었다.
기름진 것을 먹고
먹으면 딱 좋았을 것 같다.
집에 오래 묵혀둔
리카페 모데라토 블렌드를 먹었다.
처음 먹었을 때는 가벼운 맛이었다.
분쇄를 한 지 오래된 원두라
향미가 다 날아가서 그런가 싶었다.
두번째로 많이 마시니
쓴듯하면서도 신맛이 났다.
먹다보니 꽤나 묵직했고
차분하면서도 깔끔한 장점이 있었다.
뒷맛의 여운도 있었다.
뒷맛이 오래가는데,
그 때 신맛이 또 강하게 느껴졌다.
습관처럼
3잔째 우렸는데
3잔째부터는 너무 밍밍해서
맛이 없었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텁텁해서 또 다른
리카페 베트남을 먹었다.
책에서 본 뜸들이기를 한다고
20초만 살짝 우리고
맛봤는데 한약처럼 썼다.
제대로 된 커피를
따뜻하게 해서 먹었는데
물을 한 번에 붓지 않고
조금씩 적시듯이 넣어서 그런가
엄청 진하게 나왔고
아주 쓰면서도 산미가 강했다.
쓴맛과 산미는 반비례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둘 다 자기 주장이 강해서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