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6일차
아침 조식을 먹고 그랩을 타고 종교의 성지 사원을 방문했다.
바투동굴, 워낙 여행 준비하면서 많이 본 관광지라 익숙했다.
영상으로 보는 거랑 실제로 보는 거랑 느낌이 아주 달랐다.
엄청 거대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금방 걸려 시간이 많이 남았다.
너무 일찍 끝나 당황해 뭐할지 생각하다가 파빌리온 몰에서 구경을 하기로 했다.
파빌리온 몰을 구경하다가 그 근처 페트로나스트윈타워를 나는 더 보고 싶었다.
오빠는 저녁에 어차피 투어할 때 볼 거니까 들어가서 좀 쉬자고 했고 (몸도 좀 안 좋았다)
나는 여기까지 온 김에 한 번 낮의 모습도 보고 여유있게 산책도 하고 싶다고 해서 싸웠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고, 사진으로 봤을 때는 별 감흥 없고 그냥 랜드마크구나 싶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너무너무 예뻤다. 오히려 에펠탑을 봤을 때 보다 더 예뻤다.
사람마다 취향과 느끼는 바가 많이 다른가 보다 싶었다.
실제로 보니 헉하는 기분을 느끼게 되서 좋았다.
며칠 전에 가고 싶었지만 시간 상 포기했던 싸오남 베트남 식당에 갔다.
미슐랭 식당이고 후기 중에
' 말레이시아까지 와서 웬 베트남 식당에 가지 했었는데 먹으니까 진짜 엄청 맛있었어요'
하는 후기를 보고 혹해서, 여러 후보 중에 여길 갔다.
그동안 말레이시아 음식이 너무 입맛에 맞지 않아서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고, 먹을수록 베트남에서 먹었던 현지 음식이 더 생각났다.
가격이 현지 물가에 비해 비쌌다.
옛날에는 고수를 싫어했는데, 이제 먹으니까 또 괜찮고 또 특유의 맛이 좋게 느껴져
입맛이 이렇게 변한다니 신기했다.
숙소에 와서 30분 쉬다가 투어 시간에 맞추어 나갔다.
버스가 안와서 또 우릴 지나친거 아닌가, 호텔 이름이 같은 곳이 있어 다른 곳이랑 헷갈린 건
아닌가 안절부절했는데, 다행히 잘 합류했다.
투어는 아주,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말레이시아에 대해 몰랐던 점을 많이 알려주시고 궁금했던 점을 물으면 잘 알려주셨다.
먼저 여러 말레이시아 투어 중에 이것을 택한 이유는 핑크모스크가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별 거 없다고는 하지만 외관이 너무 예뻐서 그냥 잠시 근처에 가서 사진찍는 걸로도 좋았다.
가이드께서 15분 정도 시간을 줬는데, 자유 투어만 하다가 15분 너무 짧은 거 아니야? 하며
조급한 마음을 가졌는데, 그냥 모스크 안에 들어가니 아무 것도 없어서 더 볼 게 없었다.
그냥 밖에서 외관만 보고 사진찍으니 15분은 충분했다.
힌두교 사원도 기대했었는데 좋았다.
여기도 마찬가지 보고 싶은 만큼 충분히 보고 오세요 라고 해서 여유있게 천천히 돌았는데도
사원이 크지 않아 빨리 돌면 5분도 가능했다.
사진을 찍고 몽키힐로 갔다.
원숭이를 가까이서 보니 신기했고, 먹이를 주면 실제로 내 어깨에 올라오는데 따뜻한 생명체가
내 어깨에 있는 게 느껴지고 발이 그대로 느껴져서 오싹했다.
몽키힐에 대한 정보도 없고 기대도 없었는데, 운 좋게 황금 원숭이를 봤다.
태어난지 며칠 안된 원숭이만 황금색이라고 했다.
사나운 원숭이와 온순한 원숭이 종이 있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근처 마트가서 과자랑 술이랑 쇼핑을 했다.
좋다고 알려주시는 거 다 샀는데, 지금 생각하면 과소비이자 불필요한 소비이다.
이성적인 소비하자.
(꿀 좋다고 해서 샀는데, 기내 반입 금지라 뺐겼다 ㅠㅠ)
패키지 내 식사라 크게 기대 안했는데, 꽤나 맛있었다.
반딧불, 블루 티어스 투어를 위해 배를 탑승하러 갔다.
둘다 사진만큼 반짝 반짝은 아니었다. 특히나 블루 티어스는 도대체 어디있다는 거야
싶을 정도로 거의 안 보였다. 신기루처럼 0.01초 잠깐 푸른색이 보이는 정도였다.
그래서 실망스럽기도 하면서, 이런 체험을 해봤으니 이런거구나 느낄 수 있고 경험해봐서
만족스러웠다. 전반적으로 배도 타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마지막으로 페트로나스 타워 야경을 보러 왔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갔을 때랑 다른 곳에 내려서 오전에 잘 갔다왔다고 생각했다.
가이드께서 내려주신 곳이 확실히 사진이 잘 나왔다.
이런 곳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정말 잘 됐다.
마지막으로 소소한 새우깡 같은 과자 선물을 받았는데, 짭쪼롬하고 맛있었다.
큰 선물은 아니지만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아 너무 기분이 좋았다.
나도 그런 소소한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가이드님이 이동하는 동안 흥미로운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이동할 때 즐거웠다.
산유국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물가, 팁, 일하는 사람, 인종, 학교 얘기 등 다양한 주제로 얘기해주셨다.
덕분에 말레이시아에서 좋은 추억 남겼습니다. 준 가이드님 감사합니다!
+ 시내 근처에 또 다른 큰 건물이 있어서 저 건물도 예쁘네 하고 지나갔는데
그게 1/10인가 우리가 여행한 날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타워인가 그 순위권에 있는 아주 높은 우리나라가 만든 타워라고 한다.
알았다면 더 열심히 보고 사진도 찍었을텐데,
아쉽기도 하면서 그래도 눈으로 한 번 봤으니 운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