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뮤지컬을 예매해서 봤다.
조금 일찍 예매해서 운 좋게 맨 앞자리에 앉았다.
알고 보니 뮤지컬이 아니라 뮤지컬 콘서트였다.
뭐가 다른가 했더니 액팅은 안하고
스탠드 마이크 앞에서 노래 위주로 연기를 곁들여 진행했다.
부산 축제 중에 뮤지컬이 별로 없어
뮤지컬이라길래 신청했는데
보니까 내용이 아주 딥했다.
노예제도를 다루고 있었고
소수나 하위층의 입장에서 투쟁
정의를 위한 노력을 다루고 있었다.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과
정말 내용 자체는 감동적이고
대단한 내용이지만,,
극 자체는 꽤나 아쉬웠다.
일단 주조연 캐릭터가 말을 못하다보니
옆에서 한번씩 거들어서 인물이 대사로 통역해 줘야 하고
(~ 한다구요?_ 식으로)
몸짓으로만 표현하는데 그게 2시간 내내 이어지니
답답한 감이 있었다.
그리고 고난과 역경이 자주 나오는데
그 때 마다 진부한 설정
고난-> 아저씨가 앞으로 나와 막아준다-> 아저씨!!!
아저씨가 고난을 당한다-> 아저씨!!!
이런식으로 아저씨!!! 울부짖는 게 너무 심하게 반복되어
나중에는 패러디하는 느낌까지 났다.
그리고 극 자체가 진지하고
악당에게 당하는 내용, 고단한 내용을 다루고
가사에도 직설적으로 그런 투쟁의 내용
아픔의 내용이 나오니까
처음에는 진지하게 보다가도
뒤로 가니까 너무 혼이 빠지고 지쳤다.
무거움이 너무 컸다.
그 외에 다른 인물들의 서사도
너무나 흔한 내용이었고
(아빠가 희생당해 딸이 복수를 하는데
아빠가 했던 얘기 나오면 딸이 감동받고
아빠의 유물을 보면서 힘을 얻고?
사람들을 이끌고)
배신한 사람이 마지막에는 배신을 후회하고
바뀌는 내용이라던가...
결과적으로 아쉬웠고
안그래도 늦게 시작해서 늦게 끝났는데
보는 동안 피곤했다.
내용 자체와 극은 아쉽지만
항상 느낀다.
배우들에게는 감동을.
정성껏 노래하고 힘차게 에너지를
표출하는 모습을 보면
사람에 대한 존경도 들고
아우라도 느껴지고 분위기도 달라진다.
배우들 너무나 존경스럽다.
조금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래도 좋은 점도 많은 작품이었고
의의가 있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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